올림픽 훈련 과정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1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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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삼계중 사격부 선수들. 오른쪽부터 김재현(3학년), 김의진(3학년), 하승주(1학년), 정현준(2학년), 김태민(2학년), 이시현(1학년) 선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차준환이 훈련하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안은나 기자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베이징 현지에서 첫 훈련을 마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차준환은 4일(한국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피겨스케이팅 트레이닝홀에서 이시형(22·고려대)과 함께 약 35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켜봤다.

첫 훈련인만큼 차준환은 무리하지 않고 점프 동작 없이 시퀀스와 스텝, 스파이럴 동작 등을 점검했다.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차준환은 "베이징에 오고 첫 훈련이다보니 강도 높은 기술보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감각을 찾는데 집중했다"면서 "점프는 뛰지 않았고 자세와 스케이팅에 중점을 뒀다. 오늘 훈련이 앞으로 나갈 경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훈련 시간 동안 오서 코치와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미비점 보완에 신경썼다.

차준환은 "매 경기마다 이전 경기에서 나온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 역시 컨디션 관리를 잘해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앞으로 여정이 길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평창 대회와 이번 대회는 준비 과정부터 달랐다. 처음이라 미숙했던 4년 전 경험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올림픽 훈련 과정

차준환은 "평창 대회는 너무 나가고 싶은 첫 올림픽이라 무리하게 훈련해서 몸이 아팠다. 이번엔 그때 경험을 살려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 등에 신경쓰며 잘 훈련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차준환이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차준환은 올림픽 직전 출전한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올림픽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우승했다고) 올림픽 목표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4대륙 선수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최고점을 세웠다. 올림픽에서는 4대륙보다 좋은 경기를 해 다시 개인 최고점을 세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30명의 선수 중 올 시즌 개인 베스트 점수 7위를 기록했다. 4대륙 선수권의 기세를 올림픽에서도 잇는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차준환은 의연했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연기를 보이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메달을 바라보기 보다 준비한 걸 완벽하게 수행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성적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구성 요소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걸 목표로 잡으면 스스로를 컨트롤하기도 쉽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정의 미소’를 만든 승리 지상주의 시스템에 닥친 종말

미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체조에서 시몬 바일스를 앞세워 무려 네 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국의위치를 차지했다. 사진은 당시 바일스의 연기 모습. 사진 셔터스톡

미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체조에서 시몬 바일스를 앞세워 무려 네 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강국의위치를 차지했다. 사진은 당시 바일스의 연기 모습. 사진 셔터스톡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듯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앳된 소녀들의 신비로운 모습. 올림픽 인기 종목 중 하나인 여자 체조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자유를 표현하는 예술로 비친다. 하지만 요정이 노니는 듯한 이런 장면을 빚어내기 위해서는 0.001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치밀한 구성과 혹독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여자 체조의 주도권을 놓고 이념 전쟁의 양대 세력을 대표하는 구(옛)소련과 미국이 지금까지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번 기획을 함께한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혹독한 훈련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여자 체조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것은 어린 유망주를 모아 기계적인 반복이 가능할 정도로 집중 훈련하는 구소련과 동유럽의 엘리트 스포츠 모델이었다”며 “2000년대 여자 체조의 패권을 잡은 미국 시스템의 바탕에도 이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고 후유증도 심각했다”고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올가 코르부트는 여자 체조 선수로 서구 미디어를 통해 ‘요정’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최초의 선수였다. 키 155㎝, 몸무게 38㎏인 17세 꼬마 요정의 깜찍한 연기는 여자 체조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르부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루 운동에서 텀블링 동작 이후에 자신의 몸을 플로어에 던지는 듯한 기술을 가미해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그녀가 ‘체조 요정’으로 불린 이유는 신기의 기술을 선보이고서 터져 나오는 천진난만한 미소였다. 이와 같은 올림픽 훈련 과정 ‘스마일’은 구소련 여자 체조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학습하는 부분이었다. 조그마한 빈틈도 놓치지 않으려는 소련 여자 체조의 디테일한 접근 방식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

코르부트의 코치는 “항상 웃어라. 그렇지 않으면 관중은 너의 (연기를 보며) 고된 훈련 과정을 떠올릴 것이고 너에 대한 환상도 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심판들에게 높은 예술 점수를 얻기 위해서라도 활짝 웃는 표정을 잊지 말라는 의미였다.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1980년 모스크바 대회까지 올림픽 여자 단체 8연패를 차지한 구소련 여자 체조의 비밀은 공산주의 스포츠 시스템을 통한 완벽한 기술 추구에 있었다. 구소련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체조 유망주들을 이른 나이부터 주요 거점 스포츠 클럽으로 불러들여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다. 이는 구소련의 다른 모든 종목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지만 특히 여자 스포츠 부문에서 큰 효과를 봤고 그 가운데 대표적 종목이 체조였다.

구소련 선수들의 체조 훈련은 혹독했다.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고된 훈련은 반복적으로 계속됐고 이 훈련 과정을 견디지 못하는 선수는 곧바로 또 다른 유망주로 교체됐다. 이 때문에 구소련에서는 “체조 선수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코르부트의 등장은 여자 체조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발레리나와 같은 여성미를 보여주는 여자 체조 선수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었다. 대신 사춘기에 채 접어들지 않은 앳된 표정의 소녀 체조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들은 과거 여자 체조 선수들보다 더 키가 작았고 가냘픈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구소련의 여자 체조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루마니아 출신의 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의 등장으로 빛을 잃기 시작했다. 코마네치는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소련의 한국계 체조 스타 넬리 킴과 경쟁했다. 두 선수 모두 몬트리올에서 올림픽 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 연기를 선보였을 정도로 구소련과 루마니아의 경쟁은 치열했다. 루마니아의 화려한 등장은 여자 체조 왕조가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루마니아의 카로이 코치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심판들이 구소련 선수들에게만 후한 점수를 줬다는 이유로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공산권의 지배자 소련의 눈치를 봐야 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은 카로이 코치에게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루마니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반기를 들었던 카로이 코치는 그의 부인과 함께 1981년 미국으로 망명해 세계 체조의 중심축을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시켜 놓았다.

그는 구소련을 위시한 동유럽이 독점해 왔던 여자 체조 기술을 미국에 이식시켰다. 동유럽 스타일의 혹독하고 반복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음식 섭취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던 카로이 코치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미국 여자 체조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전까지 그저 그런 미국의 대학 스포츠 종목 중 하나였던 여자 체조는 이때부터 인기를 끌게 됐다.

특히 LA 올림픽을 빛낸 미국의 체조 여왕 메리 루 레튼의 자유분방한 연기와 무대 매너는 여자 체조의 인기를 한층 더 높였다. 마치 미국 대학 스포츠 경기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듯한 그녀의 연기는 카로이 코치로부터 터득한 완벽한 기술과 어우러지면서 미국식 여자 체조 스타일의 원형이 됐다.

선수를 기계처럼 다루는 카로이의 훈련 방식은 미국에서 자주 문제가 됐다. 하지만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의 전유물이었던 여자 체조에서 계속 나온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비난의 목소리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올림픽 금메달의 마법이었다.

미국 여자 체조는 2004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여자 체조 개인 종합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석권했다.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체까지 휩쓸었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체조에서 미국은 흑인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를 앞세워 무려 네 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여자 체조 최강국의 위치를 차지했다.

이런 영광 뒤에는 짙은 그림자가 올림픽 훈련 과정 있었다.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 주립대에서 30년간 팀닥터로 활동했던 래리 나세르가 수백 명의 선수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2018년 175년형을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 체조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존 게더트는 나세르의 성추행을 올림픽 훈련 과정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성폭행과 인신매매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졌다.

오랜 기간 미국 체조 대표팀을 둘러싼 성범죄가 가능했던 것은 선수의 인권보다 올림픽 메달과 기업의 후원에 눈이 먼 미국체조협회의 방조가 있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국가대표 체조팀 훈련 센터는 카로이의 이름을 딴 카로이 랜치였다. 이 훈련장은 2018년 나세르 사건의 여파로 영구폐쇄됐다. 이 훈련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엄격한 규율과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이 나세르의 성범죄 사실을 제대로 폭로하지 못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카로이는 성범죄의 숨은 방조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됐다. 카로이가 창조한 미국 여자 체조의 달콤한 ‘승리 지상주의’ 모델에 대한 경종이었다.


개성파 선수들의 등장

오랫동안 백인 꼬마 요정들이 이끌던 세계 여자 체조는 다변화되고 있다. 흑인 선수와 중국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체조 불모지였던 국가에서도 세계적 선수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작고 귀여운 코마네치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 자신만의 장점을 뽐내는 개성파 선수들이 등장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브라질과 벨기에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판도 변화가 감지됐다. 2단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벨기에의 니나 데르바엘 선수는 170㎝로 지금까지 봐왔던 여자 체조 선수와는 달리 큰 체구를 활용한 다이내믹한 경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도쿄 올림픽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데는 빈민촌 ‘파벨라’ 출신으로 체조 여왕이 되면서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 체조 열풍을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세계 여자 체조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요정 같은 선수들의 미소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쇼트트랙 최민정, 소속사 통해 "대표팀 훈련에만 집중할터"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특정 선수와 훈련 장소 이외에서 접촉 발생을 막아달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다시 쇼트트랙대표팀에 합류한 최민정(성남시청)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에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최민정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2일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 장소에서 만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민정은 대표팀 합류 일정에 따라 충북 진천에 있는 진천선수촌에 이날 입촌한다. 올댓스포츠측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정은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하려고 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3000m 계주와 1000m 올림픽 훈련 과정 은메달을 따낸 최민정.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훈련 과정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도 특정 선수로부터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 측은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이나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쇼트트랙대표팀에 요청한다. 대표팀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다시 최민정과 함께 태극마트를 단 심석희(서울시청)을 지칭한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 비난을 받았다.

메시지에는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았다. 여기에 최민정에 관해서는 평창 대회 경기 중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도 담겼다. 심석희는 빙상연맹 상벌위원회를 통해 선수 자격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심석희는 당시 최민정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최민정은 올댓스포츠를 통해 '시도 조차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전하며 의사를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보여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미소 짓는 최민정. [사진=정소희 기자]

심석희는 지난달(2월) 21일 빙상연맹 징계가 풀렸고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최민정도 대표팀 합류를 두고 선수촌에 들어가겠디는 뜻을 밝혔다. 쇼트트랙대표팀은 3일부터 세계선수권 대비를 위한 훈련에 들어간다.

올림픽 훈련 과정

지난해 7월, 도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힘찬 파도가 일렁였다. 체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한국 장거리 수영의 선두 주자가 된 한다경선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명지대학교 스포츠학부 18학번이자 수영 국가대표인 한다경입니다.


Q.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어릴 때 몸이 약해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배우려고 하던 차에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수영을 배우고 계셔서 처음 물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수영부가 창립돼 입단한 것이 수영선수가 된 계기인 것 같아요.


Q. ‘수영이 내 길이다!’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A. 어떤 큰 걱정거리나 고민이 생겨도 무의식적으로 수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저를 볼 때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수영할 때는 다른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수영이 내 길이라고 느끼기보다는 제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는 길에 수영을 떼어놓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수영선수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또 하루 훈련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훈련량과 일과는 많이 다르지만, 한창 할 때는 새벽 운동, 오전 수영, 오후 수영, 야간 훈련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아침 6시쯤 기상해서 오후 9시를 조금 넘겨 하루 일과가 끝나는 것 같아요. 제가 장거리 선수라서 하루에 총 10,000m는 기본적으로 훈련하고, 정말 많을 때는 15,000-18,000m까지도훈련해요.


Q. 쉬는 날에는 보통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A. 운동선수라 워낙 몸을 많이 쓰다 보니까 쉬는 날에는 웬만해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정말 휴식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Q. 진천선수촌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선수촌의 생활은 어떤가요?
A. 진천선수촌은 선수들이 운동하기에 정말 더 없이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보통 선수촌 내 사우나에 오가며 다른 종목 선수들과 안면을 트고 친해지는 편인데, 각자의 종목 이야기를 듣는 것이 또 하나의 낙이자 즐거움이에요.


Q.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주 종목인 자유형 장거리가 가장 자신 있어요.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수없이 부딪혀본 종목이기 때문에 그 경험들이 비로소 장거리 종목에 대한 자신감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Q. 가장 올림픽 훈련 과정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A. 레이스가 마음에 들었던 경기들은 항상 기억에 남아요. 특히 첫 출전이었던 작년 도쿄 올림픽은 너무 강렬했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성장했고 감사한 대회였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다경 선수의 모습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다경 선수의 모습이다.

Q. 경기 전 나만의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나요?
A. 제 이름을 호명하면 짧게 소리를 지르는 편이에요. 심호흡을 크게 하고요.


Q. 슬럼프가 온 적도 있을까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A. 사실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슬럼프가 왔어요. 그래서 책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관련 내용들을 계속 정독하고, 슬럼프를 먼저 경험했던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어요.


Q. 운동선수와 부상은 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부상을 겪었던 적도 있었나요?
A. 자잘하게 통증이나 다친 적은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부상이 없게 잘 관리하려고요.


Q.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올림픽을 위해 했던 훈련이나 신경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또 그 과정이 힘들진 않았나요?
A. 올림픽은 정말 큰 무대였고 영광스러운 대회였어요. 그만큼 정말 큰 노력이 필요했던 대회였기 때문에 그간 했던 훈련들이 모두 올림픽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오랜 기간 신경 쓰고 공들이고 노력하면서 저를 다그쳤어요. 그 모든 순간이 특별했던 훈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도쿄 올림픽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A. 올림픽에 가기 전 친해진 언니들이 있었는데, 올림픽 기간 내내 서로 많이 응원해주고 기뻐하고 또 같이 울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하루 일정이 끝나면 함께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랬는데 그 올림픽 훈련 과정 기억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올림픽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A.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저를 채찍질했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그걸 바꾸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를 아끼게 됐어요.


Q.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 자유형 800m에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획득하셨습니다. 늦었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시상대 위에 올라서는 순간,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A. 국제대회에서 제 경기력이 경쟁력 있다는 걸 입증한 순간이었던 만큼 뿌듯함과 동시에 여러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 지난해 10월, 한다경 선수가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모습이다.

▲ 지난해 10월, 한다경 선수가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모습이다.

Q. 현재 한국 올림픽 훈련 과정 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고 있기도 하고, 자유형 1,500m의 한국 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한데, 이러한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은 없을까요?
A. 조금은 즐기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최대한 기록을 많이 단축시키고, 제 종목을 많이 알리면 훗날 후배들이 조금 더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제가 가져야 할 책임감인 것 같고요. 부담감은 줄이고 책임감은 높이면서 제게 주어진 감사한 타이틀을 즐기고 있습니다.


Q.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만큼,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특히나 운동선수에게는 수많은 노력 뒤에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잖아요. 이러한 시간과 노력들을 어떻게 버티셨나요?
A. 그때 그 순간을 이겨내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어떨 땐 승부욕, 어떨 땐 즐거움, 또 어떨 땐 오기 등등 그때그때 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서 지금 이 순간을 버텨내야 할 이유와 방법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Q.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나를 잘 관리하면서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훈련에서 중요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한계를 뛰어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극복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순간을 어떻게 버티고 이겨내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럼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A.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혼자 의지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들도 무수히 많이 존재했습니다.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 생각해보면, 항상 제 곁에 감사한 분들이 계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 가족, 코치님, 감독님, 같은 팀 동료들이요. 곁에 함께 했던 사람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저도 그분들을 위해 또 제 자신을 위해 더 많이 노력했고요.


Q. 그럼 이제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다른 수영부가 있는 학교도 많이 있을 텐데 특별히 우리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면접을 볼 때 교수님들이 현역 운동부나 운동선수 자체를 좋게 바라봐 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교수님들 아래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명지대학교 자체가 좋기도 했어요.


Q. 장기간 휴학을 하시고 계신데, 그 이유가 있나요? 복학 계획도 있으신가요?
A. 현재는 거의 일년 내내 진천선수촌에 입촌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시합이 3월에서 11월, 길게는 12월까지 있는 상태라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복학 계획도 물론 가지고 있어요.


Q. 휴학 전,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이나 수업, 교수님 등이 있을까요?
A. 사실 재학 기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대부분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대학 생활 중 첫 한국 신기록을 깼고 국가대표로 발탁이 됐는데, 학교에 돌아갔을 때 동기들과 교수님께서 정말 많이 축하해주셨어요. 감사했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사실 목표나 계획을 미리 세워놓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언제나 내가 꿈꾸던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A. 긍정적이고 성실한 능력 있는 선수요.


Q. 끝으로, 우리 대학 학우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복학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함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체육이라는 같은 관심 분야 안에서 좋은 분들을 만날 날이 벌써 기다려져요. 명지대학교에서 만나요!

올림픽 훈련 과정

김해삼계중 사격부 선수들. 오른쪽부터 김재현(3학년), 김의진(3학년), 하승주(1학년), 정현준(2학년), 김태민(2학년), 이시현(1학년) 선수.

김해삼계중 사격부 선수들. 오른쪽부터 김재현(3학년), 김의진(3학년), 하승주(1학년), 정현준(2학년), 김태민(2학년), 이시현(1학년) 선수.

전국소년체전서 단체전 금메달
엑스텐 123회로 대회 최다 기록
코로나로 사격장 닫아 힘든 훈련
창단 이후 전국대회 잇단 수상


지름 4.5㎝의 과녁 한가운데는 점 하나가 찍혀있다. 선수들은 10m 밖 사대에서 이 점 하나에 집중한다. 숨을 고른 후 멈춘지 얼마가 지났을까. 이제 모든 신경은 오른손 검지와 오른쪽 눈에 쏠려있다. 온몸의 신체기관이 잠시 멈춰서고 가늠자가 과녁과 일치하는 정조준 상태에 이르는 그 짧은 순간, 선수들은 지체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2위와 13.1점차 여유있는 금 = 고도의 집중력과 찰나의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사격. 지난달 26일 김해삼계중학교(교장 조재홍) 사격부 선수들이 제37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및 전국소년체전 단체전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금까지 전국소년체전은 광역지자체 대표선발전을 거쳐 별도의 선수단이 꾸려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 선수단이 개별 출전해 승부를 겨뤘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는 김의진(3학년), 김재현(3학년), 김경모(3학년), 하승주(1학년) 선수 등 총 4명이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1847.3점(상위 3인 기록 평균) 기록해 2위 대구매천중학교를 13.1점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비결은 선수들간 편차없는 기록.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기록이 불과 3.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 간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엑스텐(10.2~10.9점)은 단체전 참가 학교 중 최다인 123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의진 선수는 "지난해엔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거의 없었다"면서 "중학교 선수생활을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억울했는데 이번 대회에 금메달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첫 전국대회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학년 하승주 선수는 "대회장에 들어서면서 '하던대로만 하면된다. 집중하자'를 계속 되내었는데 성적이 좋게 나와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김재현 선수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금메달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고 무덤덤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받은 단체전 금메달이라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웃어 보였다.

김해시사격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김해삼계중 사격부 선수들. 송희영 기자

김해시사격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김해삼계중 사격부 선수들. 송희영 기자


◇총대에 모래주머니 달고 자세훈련 = 대회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대회가 취소되는 등 선수들이 기량을 펼쳐볼 기회 조차 없었다.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거리두기 3단계 이상이 지속되면서 김해시사격장이 문을 닫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사격부 김순덕 코치는 "사격장이 셧다운되면서 주로 분성산에서 실시하는 체력훈련과 좌선같은 정신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겨울방학 때는 총대만 들고 나가서 자세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기도 했다"며 어려웠던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사격장 밖으로는 소총 반출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총렬을 빼고 총대만 가져다가 급한대로 자세훈련에 집중한 것이다. 선수들은 총무게를 계산해 총대에 2㎏짜리 모래주머니를 달아서 훈련에 집중했다. 말 그대로 최악의 훈련 여건이었지만 선수들은 굴하지 않았다.

김경모 선수는 "대회도 못나가고 훈련도 제대로 못할 때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겪어야 하는 과정이고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창단 18년차, 다시 맞은 삼계중 전성시대 =
김해삼계중 사격부는 김해지역 학교 최초로 2004년 12월 창단됐다. 2007년 문화관광부장관기전국학생사격대회에서 창단 후 첫 단체전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후 경남초중종합체육대회 등 지역대회는 물론 전국소년체전, 봉황기·경찰청장기·전남도지사배 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개인과 단체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려나갔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창원시장배 사격대회에서 윤영빈(졸업생) 선수가 동메달에 입상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같은 대회에서 김경모 선수가 623.7점을 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회장기 겸 전국소년체전 단체전 우승으로 김해삼계중 사격부는 또 한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사격부에는 총 7명의 선수가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3학년 주장 김재현 선수를 비롯해 김의진·김경모 선수, 2학년은 정현준·김태민 선수, 1학년 이시현·하승주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총을 잡았지만 그 꿈은 한결같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선수들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걸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뛴다"면서 "미래 금메달리스트 우리들의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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