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거래 소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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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최근 P2P 투자자들이 원금 상환 예정일이 돼도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부동산 중심 P2P 금융이 연일 화제다. 업계에서는 급성장한 부동산 P2P 대출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P2P 대출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업계 1위를 P2P 거래 소개 놓치지 않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테라펀딩이다.

P2P 금융이란 돈이 필요한 사람이 기존의 금융회사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P2P 회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후 P2P 금융회사가 이를 심사 후 공개하면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말한다. 흔히 부동산 P2P 대출이라고도 한다.

테라펀딩은 지난 2014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동산 담보 P2P 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 등 중소형 주택 공급 프로젝트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소액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부동산 P2P 금융 플랫폼이다.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한 뒤 3년 4개월 만인 지난 3월 누적대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4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라펀딩 본사에서 양태영 대표를 만났다. 그는 업계 1위라는 지금의 테라펀딩이 있기까지 경험했던 여러 차례의 실패담을 담담하게 말했다.

부산에서 경매로 처음 부동산에 발을 들여놓았던 양 대표는 8년간 경매투자를 접고 2012년에 처음으로 창업을 시도했다.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교육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결국 처음 창업은 아쉽게 접었다. 이후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은 직방과 같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내부 갈등으로 실패로 끝났으나 이를 통해 양 대표는 현재의 테라핀테크를 만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바로 이성웅 테라핀테크 부대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테라펀딩이 만들어지던 2014년 미국에서는 P2P 금융업체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기업가치가 86억달러(약 9조9000억원) 규모로 인정을 받고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가 7조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금융권도 아닌 대출업체의 기업가치가 기존 금융권의 가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반대편 나라인 한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P2P시장 발전에 불을 지폈다.

양 대표는 “전체 건설시장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 건물을 지을 때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지을 만큼 자금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시장”이라며 “그동안의 부동산 대출 시장이 1금융권이 취급하고 있는 저금리, 대부업체로 불리는 고금리 시장으로만 구축됐지만 P2P 금융이 들어서면서 중금리 시장이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 년에 주거형 건물을 완성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00조원 가까이 된다”면서 “아파트가 60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고 나머지 32조원 정도가 P2P 거래 소개 다세대와 다가구,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에 들어가지만, 이 같은 중소형 주택들은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이용해 공사 초기에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건물을 지으려면 프로젝트 파인낸싱(PF)이 필요하지만 시행사 및 시공사가 열악해 1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어렵고 저축은행 등을 통해 대출을 받게 된다. 그러나 저축은행마저 PF대출 규모는 3조4000억원대에 불과했다. 32조원 중 자기자본 20%를 제외하면 25조원을 대출받아야 하지만 금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 P2P 거래 소개 규모가 4조원도 되지 않는 것이다.

양 대표는 “현재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대출 시장은 시장규모가 크지만 기존의 금융권에서 커버하지 않는 영역이었다”면서 “이 시장을 타깃으로 P2P 대출업계가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양 대표는 강조했다. 시공사와 시행사 모두 신용 보증이 돼있지 않고 열악하다 보니 돈을 빌려준 측에서 개발신탁사의 역할을 해야 했다. 대출된 돈이 공사에 제대로 투입되지 않으면 공사 완공이 늦어지고, 결국 연체로 이어지거나 부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라펀딩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공사기간 산정 알고리즘을 회사에서 직접 만들었다. 공사가 만기시점에도 완공이 안 되면 결국 연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사기간 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탓이었다. 다른 P2P 부동산 금융 업체와는 다르게 건설인력도 전체 직원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양 대표는 “한 사업장에서만 완공이 늦어져도 연체율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면서 “지난해 연체율이 8%대까지 올랐던 때가 사업장 2~3곳이 완공 시점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출을 신청하는 건설사나 시행사가 영세하고 신용등급이 보장돼 있지 않은 점은 대출심사에 앞서 정성평가를 통해 보완한다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즉 대출을 심사하기 전 해당 사업지의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모아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차주만 상담을 받지만, 테라펀딩은 대출이 접수가 되면 이해관계자를 모두 불러서 인터뷰를 시행한다”며 “사업이 잘 됐을 경우 이익을 가져가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며, 토지주와의 관계부터 시행사와 시공사 간 관계 및 도급계약 조건, 수익률 등을 전부 인터뷰하는데, 이때 사업주들의 시행 및 시공능력과 신뢰도 등이 모두 드러난다”고 언급했다.

최근 P2P 대출과 관련해 국회의원들의 법안 발의가 화두에 오르면서 양 대표는 규제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을 우려했다.

양 대표는 “당국에서도 P2P 금융이 대안금융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성장보다 규제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테라펀딩은 의외의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양 대표는 “시장이 침체되면 물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다세대나 연립주택은 등락폭이 심하지가 않다”며 “2007년 금융위기 이후 P2P 거래 소개 2008~2009년 아파트는 인허가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다세대·다가구는 그렇지는 않았으며, 설령 절반 물량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회사 성장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테라펀딩이 지난 한 해 집행한 대출규모는 1700억원에 이른다. 양 대표는 연간 대출규모를 1조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현재로서 회사가 현금상 순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발생하는 이익을 재투자하면서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면서 “테라펀딩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치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뒤늦게 손대니 이랬다, P2P로 본 코인 거래소 미래

금융당국이 무더기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ㆍ개인 간 거래) 업체들이다.

2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에 P2P 거래 소개 따라 P2P 업체들은 오는 8월까지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뒤 영업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등록 신청을 한 업체는 6곳뿐이다. 등록 절차가 완료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온투법에 따라 등록을 마치지 못한 업체는 대부업체로 전환돼 대출금 회수와 투자자에 대한 원리금 상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대출금 회수 등의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하지만, 신규 영업을 못 하는 업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업체 대부분이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19년 11월 26일 경기도 파주 팝펀딩 물류창고에서 열린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후 해당 업체 대표 등은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19년 11월 26일 경기도 파주 팝펀딩 물류창고에서 열린 동산금융 혁신사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후 해당 업체 대표 등은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금융위원회

법적 규제 사각지대에서 몸집 불려…횡령 등 사고 빈발

P2P 업체도 암호화폐 거래소처럼 법적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몸집을 불렸다. P2P 시장의 제도화 필요성은 2015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P2P 대출 자체가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다른 어느 핀테크 분야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서 진행해야 한다”(2015년 6월 국회 정무위원회)는 입장을 냈다.

관련 입법이 완료된 건 4년 뒤인 2019년 10월이었다. 그 사이 시장의 덩치는 크게 늘었다. P2P 통계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P2P 업체들의 대출 잔액은 2017년 말(8000억원)→2018년 말(1조6000억원)→2019년 말(2조4000억원)P2P 거래 소개 →2020년 말(2조605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규모에 비해 규제가 미비하다 보니 각종 부실이 발생했다. 연체율은 2017년 말 5.5%에서 2020년 말 21.4%로 높아졌다. 횡령이나 사기 등의 범죄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9년 11월 “동산금융 혁신사례”라고 했던 팝펀딩이 대표 사례다.

팝펀딩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하던 P2P 업체다. 지난해 1~5월 1000억원대의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해 7월엔 회사 대표를 포함한 핵심 관계가 3명이 550억원의 투자금을 돌려막기 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에는 2017년~18년 허위 투자상품을 올려 투자자 900여명으로부터 5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P2P 업체의 대표 등이 구속됐다.

쪼그라드는 P2P대출. 그래픽=김경진 기자 [email protected]

법 시행 전까지 통계도 없어…법 시행 후에는 투자자 피해 우려

금융당국은 온투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업계 현황 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근거 법령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현황을 정확히 파악한 건 지난해 7월 ‘P2P대출 분야 1차 전수조사’가 처음이었다. 당시 금융감독원이 전체 P2P 업체 237개사를 대상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은 결과 78개사만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제출하지 않았다. 아예 회신하지 않은 업체도 113개사다.

온투법이 생기며 불량 업체를 거를 수 있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가 속출할 우려도 크다. P2P 업계는 온투법 시행 이후 이미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조8818억원으로 2020년 말보다 1800억 가까이 줄어들었다. 법적 이슈가 부각되며 P2P 투자상품을 제휴 판매했던 토스 등도 이를 중단한 상태다.

등록 늦어지며 투자자 혼란 과중…자금 뒤섞여 환불 어려울 수도

등록 절차가 늦어지며 투자자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히 준비해 등록을 신청한 6개 업체 심사에도 두 달 넘게 걸리는 상황에서 나머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법이 정한 시한까지 심사가 될지 의문”이라며 “유예기간인 8월까지 불량 업체와 정상 업체를 걸러낼 방법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체가 폐업을 할 경우 투자자들이 돈을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온투법 적용을 받지 않는 업체는 업체 운영자금과 투자자들의 자금을 분리할 의무가 없다. 고객 돈과 업체의 돈이 뒤섞여 있다 보니 고객 돈을 회수하는 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업체가 폐업을 하더라도 채무 관계가 있는 만큼 이를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업체의 운영자금과 투자자의 자금이 섞여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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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늑장 규제에서 암호화폐 피해자가 보인다

정계·업계 “투자자 보호에 뒷짐 진 정부가 가해자가 될 것”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9월까지 사업자 신고·등록을 재촉하고 있지만, 정작 거래소의 자격 요건엔 투자자 보호 역할이 제대로 담겨 있지 않아 법망의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 도리어 암호화폐 거래소 업체들이 업계 자정에 필요한 규제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담은 제도를 하루 빨리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그래야 업계도 자금세탁 방지, 투기행태 규제, 시세변동 관리, 실명투자 확대 등 사회문제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부적격 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도 타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P2P금융 업계를 제도권 안으로 포섭하고 있는 정부의 조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부는 개인과 개인의 금전거래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중개하는 형태인 p2p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개업체 등록을 추진하면서 업체들에게 역할과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1년 간의 계도기간과 함께 지난해 8월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은 업체들에게 ▶자기자본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등록 ▶이용자보호를 위한 인력과 설비 구비 ▶신용정보 및 개인정보 보호 ▶대출한도 및 투자한도 규정 ▶법령 위반 등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등을 부과하고 있다.

투자자 피해 양산한 정부의 P2P 규제 공백

하지만 온투법을 마련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 규제 공백기 때 업계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P2P 업체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져 투자자 피해가 늘어나고, 대형 업체가 중징계를 받거나, P2P 업체들의 신규 등록 심사도 미뤄지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019년 11월 동산담보 대출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P2P 업체인 팝펀딩을 방문해 금융혁신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팝펀딩은 약 반년 만에 폐업했다. 업체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3명이 서류를 위조해 허위대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서 거액의 돈을 받은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이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로 업계 1위에 꼽혔던 P2P 업체 테라펀딩도 법정 최고금리를 위반해 올해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6개월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P2P 업체들은 온투법에 따라 오는 8월 26일까지 금융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금융위가 금감원의 제재안(법 위반에 대한 영업정지 중징계)을 그대로 수용하면 테라펀딩은 앞으로 3년간 등록이 불가능해 사실상 폐업 선고를 받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12월에 3개 업체가, 올해 1월에 2개 업체가 신규 등록을 신청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청 업체에 서류 보완을 요청하고, 각종 요건을 조회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업계를 중심으로 업권법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업계를 중심으로 업권법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거래 업계가 “규제 마련 필요” 요구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업체 등록과 운영을 두고 P2P 업계와 같은 추진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으로 불리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관련 제도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성수 P2P 거래 소개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며 “9월까지 특정금융거래정보의보고및이용등에관한법률(특금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1월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암호화폐 거래금지 법안 준비,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폐쇄” 등을 언급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거래소 등록에 필요한 규정조차 미비한 상황이다. 거래소 등록요건에는 제대로 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먼저, 암호화폐 사업자가 등록할 때 자산 규모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인출할 때 지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거래소 업체가 일정 금액을 계좌에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에 대한 내용도 없고 강제하지도 않는다. 은행권의 예금자보호법이나 보험권의 재보험과 같은 거래소·투자자 보호 관련 내용도 전무하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거래소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업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권법은 규정된 범위 안에서 영업이나 사업을 할 수 있게 법으로 제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법률은 특금법이 유일하다. 이 법은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은행권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사업자에도 부과한다. 이 규정 외에는 암호화폐 관련 법령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와 투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을 보호할 규정이 필요함에도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 법의 공백에 따른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규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현재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윤리강령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규정을 준수하려는 업체와, 사기 다단계 등을 악용해 다른 호주머니를 차려는 업체 간에 구별점이 없는데다 투자자도 이들을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실명계좌 여부로만 이들을 구별하기에는 부족하다. 사업자에게 부담이 되더라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강제력을 갖춘 행동규범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과거에는 규제대상에 불과한 암호화폐에 업권법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증권시장의 경우 시세 조종, 내부 중요 정보 이용 등 규정이 있다. 이런 법령이 시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특금법을 발의했단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는 특금법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금법은 자금세탁방지를 목적으로 한 법이고,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가상자산 업권법 제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5년 해외 성공 모델을 본떠 국내에서 200개가 넘는 P2P P2P 거래 소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각종 규제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많은 회사들이 고사위기를 맞았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현재 47개 업체가 패자부활전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더벨이 대안금융 유망주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재기를 노리는 P2P 스타트업의 지난 7년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렌치 상품으로 곤욕을 치렀던 피플펀드가 P2P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등 기관 협업 활성화를 통해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피플펀드는 현재 대출잔액 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추후 소비자금융 대출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았다.

◇기관 협력 선두주자. '트렌치 상품→이중담보' 고발 사태도 일어나

2015년 영업을 시작한 피플펀드는 개인신용대출 및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미국 P2P 업체 렌딩클럽의 성장세를 본 후 국내 P2P 산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플펀드를 설립했다.

피플펀드는 설립 초기에 은행 협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1년여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 당시 P2P 업체는 국내 시장 규제에 따라 대부업 자격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1년에 걸친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을 거쳐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협업해 P2P전용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 P2P 업체 중 대부업 대출이 아닌 은행 대출을 취급한 것은 피플펀드가 최초였다.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VC 등 기관투자가들은 피플펀드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데일리금융그룹,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카카오페이, 모루자산운용, 유경자산운용 등이 총 187억원을 베팅했다. 두둑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피플펀드는 월 소비자금융 취급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피플펀드와 제휴해 대출비교 서비스 등 P2P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2018년 금융감독원의 P2P 대출 실태조사 중 카카오페이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트렌치 상품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6년부터 피플펀드는 트렌치 상품을 판매했다. 트렌치 상품은 위험률과 수익률, 채권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분류하고 구조화하는 금융 상품을 의미한다. 한 사람이 돈을 상환하지 않아도 같은 트렌치 안에 있는 사람들이 대출금을 정상 상환하면 투자금 회수 확률이 높아진다.

피플펀드는 수익률 배분과 리스크관리 원칙에 따라 평균 40~60개의 채권을 분포해 최종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선순위(트렌치A)부터 후순위(트렌치B) 순으로 투자원금 및 수익 수령 순위를 부여했다. 당시 개인채권 트렌치A를 200호까지 발행했고 발행 규모는 400억원이 넘는 수준이었다.

2018년 당시 '구조화 상품' 및 '트렌치'라고 이름 붙은 파생 상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중 담보로 인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과거 트렌치 운영 과정 중 기존 트렌치 상품의 담보가 해지되지 않았음에도 신규 트렌치 상품 모집을 위한 담보로 설정되면서 단기간의 담보 중복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다. 중복 담보를 활용해 담보 가치가 넘는 투자금을 모집하거나 중간에서 가로챌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피플펀드는 재빠르게 조치했다. 과거의 질권설정 중복 이슈를 해소했으며 중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빙 자료를 금감원에 제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당시 발생했던 이중담보 문제를 모두 소명했으며 이를 신속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금융 대출로 '피봇', 애큐온저축은행 MOU 체결

지난해 피플펀드는 8퍼센트·렌딧과 함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이하 온투업체) 1호로 등록됐다. 지난 12월에는 759억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계 금융투자기관, 사모펀드(PEF) 등의 기관이 주로 참여했다. 베인캐피탈이 주도했으며 골드만삭스, CLSA캐피탈파트너스, 500스타트업, 아크앤파트너스 등의 기관이 투자를 단행했다.

기관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작년 월 신규 대출 취급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년도(14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동시에 피플펀드는 전체 신규 대출 포트폴리오를 소비자금융 상품으로 재편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기관과의 P2P 거래 소개 협업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피플펀드는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과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신규 디지털 제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난관이 아직 남아 있다.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문제로 온투업체에 대한 기관 연계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온투업법상 기관투자자인 저축은행 등 여신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법을 적용할 경우 불가하기 때문이다.

앞서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의 은행 연계형 대출 상품 운용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온투법 시행 이후 은행통합형 P2P 대출 모델 운영이 더는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현재 피플펀드와 전북은행은 온투법에 따라 투자금 예치하는 기관으로서 협력하고 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앞으로의 리스크는 P2P 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신용대출을 지속 확대하고 기관과의 연계로 신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대환대출 이용 고객이 기존 대출 대비 평균4.5%p의 금리 인하 효과를 봤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낮은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대환대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2P 거래 소개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하 특금법) 개정안 시행으로 거래소를 포함한 많은 암호화폐 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잡으려는 비트코인 에스크로 기반의 P2P거래 서비스 ‘비트로(Bitro)’가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로는 블록체인 전문 스타트업 겜퍼가 특금법개정안 시행 전인 지난 1월에 출시한 앱 서비스로, 비트코인을 P2P로 거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다수 암호화폐 업체들이 특금법개정안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에 반해 비트로는 기획단계부터 특금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서비스이기 때문에 비트로 만의 방식으로 특금법에 대처하고 있다.

비트로가 특금법에 대처하는 방식의 핵심은 원화 입출금이 없다는 것이다. 개정된 특금법 내용 중 암호화폐 업체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은행으로부터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체를 검증해야 하는 금융기관들 입장에선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심사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트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화 입출금 대신 P2P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로는 올초 법률 검토를 통해 특금법개정안 시행령에 따른 ‘실명계좌 불필요 가상자산 사업자’임을 확인했다.

비트로 이용자들은 거래를 위해 비트로에 원화를 입출금 할 필요가 없다. 대신 거래 전에 통장사본 또는 은행 앱의 계좌정보 등을 미리 등록하고 계좌 정보를 상대방과 확인 후 거래하면 된다.

다만 실명 계좌를 발급받지 않은 만큼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런 우려를 낮추기 위해 비트로는 가장 블록체인스러운 P2P 거래 소개 해결 방안을 고민한 끝에 ‘비트코인 에스크로’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말 그대로 비트코인을 보증금처럼 사용하는 것. 거래가 시작되면 거래금액 만큼의 비트코인을 시스템에 맡겨 놓았다가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시스템에서 비트코인을 상대에게 전송해 준다.

이를 통해 금융사고로부터 이용자들의 자산을 보호하고,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트로가 서비스의 기능적인 요소로만 특금법에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비트로에선 이메일-휴대폰 인증, SMS-신분증 인증이 필수다.

최근에는 2FA 로그인 방식을 추가해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로는 특금법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는 9월 안으로 ISMS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특금법으로 인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비트로의 모습은 분명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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